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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한 가곡 (17.06.23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Updated: Dec 15, 2017

“에루후야 좋고 좋다. 봄이로다. 봄이로다. 산천에도 펄럭펄럭 창파에도 펄럭펄럭” (새타령 中) 발음하기도 어려운 노랫말에, 곡에 담긴 우리의 정서를 고이 담아 유명 외국 성악가가 심금을 울리며 가곡을 열창한다. 

‘Gagok’ 번역되지 않고 홀로 쓰인 이 영문 표기가 영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가곡이 ‘Gagok’이란 고유명사 그대로 브랜드화해 세계무대에 선다. 이탈리아의 칸초네, 프랑스의 샹송이 그 이름 그대로, 그들 고유의 언어로 불리듯 세계 유명 성악가들이 우리의 비목과 아리랑의 정서를 우리 언어로 담아냈다. 

지난 21일 저녁 8시, 여의도 KBS홀에서 화희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제5회 평화음악회가 개최됐다. 평화음악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하는 14개 문화예술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공연에 이어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희망으로’라는 부제를 갖고 세계무대의 정상급 소프라노인 독일의 로미 페트릭, 일본의 아키에 미츠오카, 미국의 케리 컬드웰, 베트남의 팜 칸 응옥, 러시아의 나탈리아 아타만츄크와 한국의 테너 김남두, ‘화희앙상블’이 출연했다. 

공연 시작 전, KBS홀이 빼곡히 들어찼다. 성악으로만 이루어진 두 시간의 무대는 잠시 눈길을 거둘 시간도 없이 풍성했다. 성악가들은 표정과 몸짓으로도 노래했다. 로미 페트릭(Romy Petrick)은 오페라 ‘돈 파스칼레(Don Pasquale)’의 아리아 ‘신사처럼 보이는(Quel guardo il cavaliere)’을 마치 연기하듯 노래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무대를 꽉 채웠다.


21일 저녁 8시, 여의도 KBS홀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하는 14개 문화예술축제 중 하나인 제5회 평화음악회 ‘희망으로’가 열렸다.


화희앙상블의 경쾌한 무대가 1부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이들이 부르는 귀에 익은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 ‘오 솔레미오’와 ‘푸니쿨리 푸니쿨라’가 객석을 더욱 달궜다.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들으며 관객들은 박자를 맞춘 박수로 흥겨움을 한껏 표현했다.


2부 무대는 아키에 미츠오카의 구슬픈 ‘아리 아리랑’으로 열었다. 일본인 성악가가 우리의 ‘한’을 담은 ‘아리랑’을 애끓듯 처연하게 부르는 동안 노래가 주는 위로가 무엇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을 마치고 그는 눈물을 흘리며 관객에게 화답했다.


그야말로 한·일 문화 외교에 앞장서고 있는 아키에 씨는 공연에 앞서 “한국의 가곡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이 느껴진다. ‘아리 아리랑’의 가락에 감사와 경의를 가지고 소중히 불렀다.”고 표현한 바 있다.


‘신 아리랑’, ‘비목’, ‘얼굴’ 등 우리의 정한(情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가곡이 외국 성악가들의 입과 몸짓을 통해 무대에 오롯이 뿜어져 나왔다. 같은 정서를 노래를 통해 함께 나눈다는 감동이 실로 크게 다가왔다.

케리 컬드웰(Kerrie Caldwell)과 화희앙상블의 신나고 익살스러운 공연 ‘살짜기 옵서예’에 이어 팜 칸 응옥이 일본의 억압에 짓밟힌 겨레의 슬픔과 고뇌를 그린, 한국 가곡의 시초 ‘봉선화’를 처연하게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진심으로 경탄에 마지않아 ‘브라바’를 외치며 끊임없는 환호를 보냈다. 앙코르 곡은 멋진 공연의 피날레로 충분했다. 로미 페트릭이 ‘그리운 금강산’을, 화희앙상블이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며 열띤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문화를 향유하는 대중의 폭이 넓어지면서 문화소비자들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충족을 희망하고 있다. 한류를 위시한 평창 문화올림픽 홍보 역시 스타에 의존한 혹은 늘상 있어왔던 콘텐츠 대신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승부할 때이다.


이향욱 씨는 “매우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감동’이라고만 표현하기엔 부족한 감동을 넘어선 그 무엇의 느낌이다. 명곡에 버금가는 우리 가곡을 다시금 느꼈다. 평창동계올림픽 해외 홍보에 한류공연을 많이 이용하는데 가곡을 활용해도 올림픽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곡은 또 하나의 수출 문화 콘텐츠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무대에서 공연은 끝났지만 무대 밖에서도 오늘 주인공들의 팬서비스는 이어졌다. 사인회에 긴 줄이 늘어섰지만 공연자들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눈맞춤과 인사를 보내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인회가 끝나고 소프라노 나탈리아 아타만츄크(Natalia Atamanchuk)가 잠시 시간을 내주었다. 그는 “한국의 가곡을 가사와 함께 처음 들었을 때 매우 희열에 찬 느낌이었다. 가곡을 부르며 한국 관중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는 순간이 매우 특별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가곡이 내게 주는 느낌도 마찬가지이다. 평화음악회 참가를 매우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무대에서 드레스를 입은 소프라노는 곡이 끝날 때마다 90도 넘게 허리를 숙여 관중에게 인사를 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공연자와 관중이지만 상대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감정이 오롯이 느껴졌기에 그 공연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자들은 사인회에서 다정하고 따뜻하게 관객들을 맞이했다. (아래) 인터뷰에 응해준 러시아 소프라노 나탈리아 아타만츄크 씨.


한류가 인기를 다했다는 평가나 혹은 반한류, 혐한류라는 말은 벌써부터 있어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올림픽 처음으로 ‘문화올림픽’을 표방한 만큼 이에 걸맞은 면모를 선보이려면 항상 해왔던 식의 한류 콘텐츠 활용과 자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무엇보다 문화는 문화로서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다보면 우리도 즐길 수 있고 세계인도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지 않을까? ‘Gagok’이란, 아직은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접하며 그 가능성을 가늠해보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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